야설

묻지마-갈 데까지 간 여자 (6)

소라바다 2,819 2018.12.14 10:42
우리는 아내의 서비스를 받는다. 아내도 우리도 몸에 걸친 거라고는 팬티뿐이다. (정말 북창동 풍경이군!) 우리는 아내의 드러난 젖가슴을 장난감으로 삼고, 아내는 우리의 팬티를 살짝살짝 들추어 술안주로 맛본다. 찬희의 듬직한 남근이 아내의 침으로 젖어 형광등 불빛에 반짝대는 게 내 눈에 보인다. “누나, 팬티도 벗으면 안 돼요?” 아내는 고개를 저으며 안 된다고, 무슨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지킬 것은 지키자고 한다.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린다. “보고 싶은데.” 관호가 칭얼대는 소리에 이번엔 아내가 웃을 차례다. 그녀의 눈이 새초롬하게 젖는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게로 달라붙는다. 자기 팬티를 벗어던지는 대신 내 팬티를 들춰 발기한 물건을 꺼내 쥔다. “이거 봐라, 울 신랑 꺼 튼실하지?” 아내가 좀 취했나 보다. 찬희와 관호가 맞장구를 쳐 준다. 하기야 내 것이 확실히 관호 것보다는 조금 사이즈가 있고, 찬희 것보다 덜 굵어도 더 길다. “자기야 잠깐만.” 아내가 내 무릎으로 올라온다. 나는 얼결에 쇼파 등받이로 기대고, 그 위로 그녀가 올라탄다. 내 성기를 쥐고, 자기 팬티를 옆으로 살짝 들추고. 부드러운 것이 내 성기 끄트머리를 부빈다. 나는 짧게 한숨짓는다. 관호와 찬희의 시선이 이쪽의 한 점에 집중되는 걸 느낀다. 끈끈한 입술이 내 남근을 오물거리다가, 천천히 삼킨다. 나는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아내가 긴 한숨을 토해낸다. 아내의 속살이 나를 깨문다. 나는 이를 악문다. “어때...... 인제 보이지?” ‘네’ 하고 대답하는 목소리들이 엄숙하다. 이상한 긴장감이 흐른다. 녀석들은 나와 내 아내의 결합부에서 눈을 떼지 못 한다. “자 한 잔 하자.” 아내가 술을 권한다. 내 것을 몸 안 한가득 품은 채로. 손을 뻗어 잔을 쥐지만 자세의 한계상 술병까지는 손이 닿지 않는다. 녀석들이 재빨리 술병을 가져다준다. 술을 따르고, 잔끼리 입맞춤을 시킨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다. 아내가 건배하느라 살짝살짝 움직일 때마다 내 머릿속이 아찔해 온다. “자기도.” 아내를 무릎에 앉힌 채 움직일 수 없는 나를 위해, 아내가 내게 술을 준다. 술잔 대신 입술로, 제 입에 머금은 술의 반을 나누어준다. 나는 입을 벌려 어미새가 건네는 걸 받아먹는다. 그녀의 입술로부터 빨아먹는 술이 달고, 따뜻하다. “안주.” 나야 시키는 대로 입을 벌릴 수밖에. 나는 아내가 내미는 걸 받아 삼키지만, 아내는 나를 통째로 삼키는 중이다. 가끔씩 그녀가 일부러 속살로 나를 질끈! 물어줄 때마다 나는 거의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얼굴이 벌개진 채 어쩔 줄 모르는 나를 보고 아내가 웃는다. 녀석들은 헤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저도 안주요.” “응...... 어떤 걸로 줄까?” 아내의 목소리가 점점 더 눅눅해지는 건 술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내 것을 감싼 속살이 한층 따뜻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아뇨. 전 다른 걸로.” 찬희가 다가와 내 아내에게서 안주를 탐해 간다. 그녀의 꼿꼿이 선 젖꼭지를 알뜰하게도 빨아먹는다. 아내가 숨을 몰아쉬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맛있니?” “글쎄요.” 찬희가 말한다. “이쪽이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한데.” 놈은 제 입을 반대쪽 젖가슴으로 옮기면서, 침에 젖은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움켜쥔다. 이번에는 아내도 소리가 터져 나오는 걸 어쩌지 못 한다. 그때 관호가 다가온다. “누나도 안주 필요하죠?” 녀석은 제 팬티를 내리고 잔뜩 성이 난 ‘안주’를 내민다. “이건 고기 안주네.” 아내가 말한다. “국물도 묻어 있어요.” 재치 있게 받아주는 건 역시 찬희 쪽이다. 아내는 웃으며 ‘육즙’을 손가락으로 훑어서는 핥아낸다. 관호가 눈을 질끈 감으며 본능적으로 제 것을 아내 쪽에 내밀고, 아내는 기꺼이 받아 삼켜준다. 처음엔 움직임을 자제한 채 속살로만 물어주던 아내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앞뒤로 엉덩이를 흔드는 것이 딱히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본능적인 몸의 반응이다. 나는 끄응 소리를 내며 아내의 젖가슴에 올리...... 려던 손으로 쇼파 등받이를 쥐어짠다. 아내의 젖가슴은 이미 선객들한테 점령되었기 때문이다. “좋아?” 아내가 묻는다. 눈빛이 어느새 흐릿하다. 나는 그렇다고 말한다. “될 것 같애? 쌀 거야? 아니면......” 이미 아내에게서 흘러나온 것으로 내 음모 언저리와, 끌어내린 팬티 쪽이 축축하다. 나 역시 그곳이 뜨거울 대로 뜨거워졌지만, 아직 사정할 것 같지는 않다. “아니. 애들부터 먼저 싸게 해 주자.” “응.” 아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죽이 잘 맞는 부부다. 그녀가 고개를 든다. “누구부터 할래?” 찬희와 관호는 아내 안에 사정하자마자 옷을 챙겨 나갔다. 원래는 예의바른 후배들답게 일을 마친 후 뒷처리도 해 주고 술상도 치워주고 하였지만, 내가 권하여 일찌감치 자리를 비우도록 했다. 관계를 마친 남녀가 벗은 채 속살을 마주하며 나른하게 깊은 대화를 나누는 건 아름답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함께 내 아내를 나눠가진 뒤 벌거벗은 남자들끼리 대화하는 것은 적어도 내 취향에는 그리 맞지 않았다. 잠시 쉬었다 2차전을 준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게다가 나는 아내를 가져야 했다. 아주 오랫동안 그녀를 탐할 생각이었다. 이상하게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하는 걸 보는 것은 좋아하면서도 누가 보는 앞에서 아내와 하는 것은 그냥 그렇다. 아내의 모든 것을, 다른 남자와의 접합부까지도 샅샅이 관찰하길 원하지만 정작 나를 다른 남자에게 오픈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티슈를 뜯어 아내의 허벅지를 훔쳐내었다. 찬희와 관호가 한 번씩 그 안에 물을 주고 갔다. 사골육수처럼 새하얗고 찐득한 것들을 뿌려놓고 갔다. 관호는 아내를 쇼파에 기대게 한 채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은 채로. 찬희는 아내를 쇼파에 엎어놓은 채 뒤에서 그녀를 범했다. 그들이 싸고 간 것이 덕지덕지 남아있었다. 나는 겉으로 새어나온 찌꺼기만을 살짝 치운다. 급하게 그 안으로 합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한참동안 그녀를 범하였다. 두 번, 아니 세 번의 일로(정확히는 두 번 반이라고 해야 할까?) 오를 대로 올라있는 그녀는 나를 품은 채 두 번이나 몸을 굳히며 끓어올랐다. 내 등을 할퀴며 귓속으로 더운 것을 불어넣었다. 좋다고, 너무, 너무 좋다고. “애들이 참 불쌍해.” 완전 진이 빠져서, 거실에 벌려놓은 것들을 제대로 치우지도 못 한 채 자리에 누웠다. 그런 채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 부부관계란 이런 것이다. (물론 연인관계도 마찬가지이고) 오 분에서 삼십 분 정도 되는 뜨거움도 좋지만, 정말 달콤한 건 그렇게 서로의 몸을 삶은 후 열기가 식어갈 때까지 함께 껴안은 채 이야기를 나누는 나른함이다. 그렇게 우리는 세월 속에서 천천히, 함께 익어간다.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부가 이러하리라. 다만 우리 부부는 조금 늦게 더워지고, 조금 더 뜨겁게 더워질 뿐이다. 필요하면 가끔씩 다른 땔감을 동원해 가면서 말이다. “도준 선배는 결국 임용이 안 됐대. 도준 선배 전공은 자리가 빈지도 한참 되었는데 말이야.” “장 선생님이 막았겠지. 뻔한 거 아냐. 그러다 그냥 유학 갔다 온 사람 뽑자는 거고. 그때 이야기한 외국인 있잖아. 어떻게든 그 사람을 자리에 넣으려는 것 아니야?” “그래선 애들이 너무 안됐잖아. 뭘 보고 그렇게 공부뿐 아니라 교수 비위까지 맞춰야 했지? 결국에는 해외파들한테 다 뺏기는데. 교수들도 정작 자기 자식들부터 어떻게든 외국으로 보내면서 말이야, 국내에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게 모순이지 않아? 대학원생들은 뭐야? 등록금 모아줘서 외국인 교수 월급이랑, 기존 교수님 자식들 유학자금 보태주기 위해서 여기 있는 건가?” “어쩔 수 없어. 그게 싫으면 나처럼 그냥 사교육 쪽으로나 나서야지. 그래도 사교육에선 아직 국내 학위도 제법 알아주더라.” “답답해. 우리야 그렇다 치고...... 학교에 남은 애들은 어떻게 되지? 걔들이 자기처럼 운이 좋으란 보장도 없잖아.” “지우 선배는 아직 결혼도 못 했지? 그러고 보니.”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른하던 머릿속도 학교에서 악전고투하는 선후배들 생각을 하니, 얼마 전까지 거기서 한숨짓던 기억도 나고 하여 공연히 곤두서려 한다. “하지만 뭐, 생각하기 나름이야.” 내가 말한다. “시절이 이래. 어느 분야나 힘든 건 마찬가지야. 어쨌든 우리는 우리 길을 선택한 거고, 재미도 있었잖아. 사는 데 뭐 별 거 있나. 좋아하는 일 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면 그만이야. 먹고 사는 문제야 뭐, 설마 가방끈 길고 사지 멀쩡한 녀석들이 굶어죽기야 하겠어?” “그래도 결혼도 못 하고.” “자기가 있잖아.” 내가 웃으며 말한다. 아내가 이건 또 뭔소린가 잠깐 멍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니, 이윽고 알아들었는지 내 가슴팍을 세게 후린다. 하룻밤을 더 자고 나면, 약속된 과 엠티 날이었다. 찬희의 말대로라면 이번 엠티에 참가하는 건 아내를 빼고는 다 남자들, 모두 미혼 내지 독신이고, 그 중에는 아내를 은근히 흠모하던 선배 내지 후배도 포함되었다. “애들한테 잘 해줘.” 내가 농인 척 정색을 하고 말한다. 아내가 내 품안에서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확신한다. 아내는 틀림없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준다는 게 알고 보면 그렇게 무거운 일이 아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웃음과 쾌락을 가질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면. 12월 30일, 나는 학원에서 보충이 있었다. 오후에 시작해서 밤늦도록 계속해야 했다. 굳이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었지만 굳이 그렇게 시간을 짰다. (원장이나 학부모들이야 당연히 좋아라 하였고) 그래야만 그나마 그 시간을 덜 초조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뭐하고 있었어?” “응 점심 먹고, 인제 씻으려고.” “깨끗이 씻어.” “뭐해?” “응, 씻었어.” “출발은 언제야?” “몰라. 심심한가 보구나. 나 화장해야 하니까, 끊어.” “출발했어?” “뭐야 벌써 하겠어? 세 시까지 거기 도착이라고 했잖아. 자기 오늘 수업도 많다더니만.” “예쁜 속옷 입었어?” 묻는 내 입안에 침이 마른다. 나는 캐묻고 또 캐물어서 아내가 오늘 입고 나가는 속옷의 종류를 알아내고야 만다. 그리고 납득한다. 그래, 그 정도면 뭐, 훌륭하지. 다들 만족할 거야. “어디야?” “출발했어. 지금 찬희 차 안이야.” “그 속옷 보여줬어?” “뭐냐, 인제 막 출발했단 말야. 쫌 있음 찬수랑 태준이 픽업해 갈 거고.” “그러니까 지금 보여줘야지.” “그만 좀 하지? 나 화낸다. 신성한 엠티인데 말이야.” 아내는 짐짓 한 마디 하고는. “참. 지금 가는 숙소 말야. 방이 하나밖에 없대. 좀 큰 펜션을 빌리려고 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쉽지 않았나 봐.” “저런.” “나 평상복이랑 따로 싸간다.” “오호.” 내가 입맛을 다신다. “그럼 거기서 그냥 갈아입어야 되겠네. 애들 앞에서.” “뭐 어쩔 수 없지.” 아내를 놀리기 시작한 게 나였다면, 이제는 아내가 나를 갖고 놀기 시작한다. “재미나게 놀아.” “응. 자기도 수업 잘해. 혼자서 엉뚱한 짓 하지 말고.” “엉뚱한 짓?” 한 번 반문하고 나서야 무슨 뜻인지 알아듣는다. “글쎄, 참기 어려울 것 같은데. 당신이 오늘...... 상상만으로도 내 마음이 어떻겠어. 난 썰렁한 집안에다 혼자 버려놓고 말이야.” “했다간 죽을 줄 알아.” 아내가 말한다. “기다려 줘. 내일까지.” “응.” 내가 말한다. “내일 보자. 이따 또 전화할게...... 사랑해.” “응 나도...... 그럼 내일.” 내일. 이날따라 나는 그야말로 목이 터져라 수업을 한다.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진짜 열강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 안에 분출되는 리비도를 발산할 길이 없었다. 나는 참아야 했다.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들의 체액을 한껏 머금은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 말이다. 쉬는 시간마다 생각만 나면 아내에게 전화하고 싶었다. 전화해서 상황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이 발정 난 강아지 같아서 아이들한테 괜히 면구스러웠다. 그래도 뭐, 이럴 때 리비도를 수업으로 승화시켜서 진정 대강사가 되는 거야! “선생님.” 그런데 아이들 문제풀이를 시키는 교실로 옆반에서 다른 수업 중인 내 학생이 조심스레 들어온다. “선생님 전화기가 자꾸 울려요.” 아내였다. 나는 괜히 얼굴이 상기되면서 바깥으로 나가 전화를 받는다. “잘 놀고 있어?” 몇 시간씩 그렇게 떠들어도 멀쩡하던 목소리가 한 순간에 탁하게 변질되어 버린다. “응. 술자리 중이야. 나도 좀 마셨나 봐. 오래는 통화 못 해. 너무 춥네.” “추워? 바깥이야?” “응. 그렇기도 하고.” 아내가 말한다. “나 속옷만 입었거든. 그런 채로 쟤들이랑 술 먹고 있었어.” 내 머릿속이 통째로 징, 하고 울린다. “아주 나 일하다 쓰러지라고 고사를 지내는구먼.” “하하하. 그런가. 여튼 일 잘해. 난 인제 들어가야겠다.” “애들이 그 속옷 좋아하지?” “응. 사실은 태준이 거기가 발딱 서서......” “어, 그걸 어떻게 알았는데? 설마 벌써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나만 이러고 있을 수 있나. 다들 속옷만 입고 있어. 몇 명은 벌써들 반응이 보이네.” “자기는? 자기는 어때? 젖었어?” “몰라. 나 들어가야겠다. 수업 잘해. 난...... 음, 끊을게. 사랑해.” “나도 사랑해.” 전화가 끊기고, 신호음이 이명처럼 머릿속을 채운다. 나는 한참동안 전화를 끊지 못 한 채, 전화기 너머 어딘가의 설원 한가운데 속옷차림으로 홀로 선 아내를 상상하였다. 그녀가 돌아가는, 불을 피워둔 오두막에는 그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그곳으로, 새하얀 미소를 띄우며 산제물이 되어 한 발짝씩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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