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달을 등에 업은 바다 - 프롤로그

야동친구 1,298 2018.05.28 13:23
제 경험에 기인한 글이라...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서술적 표현이 많아 지루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써내려가는 관계로... 더욱 서사적으로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prologue 라... 신변잡기적 글이 되어 주절히 주절히 길어졌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달을 등에 업은 바다...
/ The love in the sea... - prologue -
강릉 앞 바다...
매력적이다...
서해나 남해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오늘도 바다로 나간 나는 기나긴 대륙붕 위의 동해 파도를 가르며 포구로 들어섰다.
다이빙 한팀과 함께 나갔다 막 포구로 들어섰을때다
방수팩에서 "띠디딩~ 띠디딩~ "하고 전화기가 울어댄다.
공기탱크를 내리다 말고...
"여보세요..."
"응, 혀기~오빠~ 나 민아야!~ 헤헤~"
"응...^^ 그래 민아야... 오빠 지금 전화 받기 좀 그러니까 이따가 전화 할께..."
"그래, 오빠... 있다 꼭 전화 줘!~ 히히~^^"
언제나 밝은 목소리의 민아지만 유난히 목소리가 들떠 있는 걸로 보아 뭔가 좋은 일이 있나보다.
"유.민.아"
어릴때 부터 유난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꼬맹이 사촌동생이다...^^
선배의 샵으로 돌아온 나는 손님들과 섞여
탱크를 챠징하고
장비들을 민물에 씻어내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 다음
횟감과 해산물들을 따로 정리하고
장만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손님중의 한분이
"김팀장!(샵에서 부르는 내 별명이다^^) 회는 내가 뜰께...ㅎㅎ 이래뵈도 다이빙 경력 10년차야...ㅎㅎㅎ"
"그러시겠어요? 회장님!...^^ 그럼 전 잠시..."
"선배님!(다이빙 샾의 주인이자 군대선배) 저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응!~ 그래!~ 빨리와!~ 회에다가 소주 한잔 하게~~"
난 잠시 머리도 식힐겸 선배의 다이빙 샾에 기거하면서 선배의 일을 도와 드리고 있는 입장이라
다른 직원들 처럼 눈치 볼 것도 없고, 선배님도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셔서 내가 좋아하는 다이빙 실컷하면서 너무나 편하게 지내고 있었다.
선배님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담배와 전화기를 챙겨들고 바닷가로 향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맡으며 꼬맹이 민아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응... 민아야... 왠일로? ^^"
"응... 오빠 뭐하다 전화 받았어?"
"아!... 바다 나갔다 들어오는 길이였어? 우리 꼬마 아가씨는 학교 잘 다녀 왔어? ㅋㅋ"
"아이, 참... 오빤 내가 어린앤줄 알아? 치~ 오빠하고 나하고 나이차이 3살 밖에 안나~ 치..."
"하하하!... 그래, 그래..."
그래 그랬다... 민아는 나보다 3살 어린 외사촌 여동생이였다.
어릴때 부터 모든 형제들이랑 다 친하게 지내고, 내가 친가에서도 외가쪽에서도 첫 아들이고 하다 보니
난 어릴때 부터 항상 어른 대우를 받았고, 민아와 진아는 항상 어린 동생들 같이 느껴졌다...
그런 민아가 영국에서 학사 석사까지 다 마치고 돌아와 이젠 여엿한 숙녀가 된 사실을 깜박하고 있었다...
"근데 왠일로 민아야..."
"응, 오빠 다름이 아니고...후훗..."
"뭔데? 어서 말해봐? ^^"
"오빠! 오빠! 전에... 내가... 말했던 내 친구 있지... (아~야~ 그러지마~)"
수화기 너머에서 민아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조그만 이야기가 동해까지 들린다...^^
민아의 친구가 옆에서 장난을 치나 보다...^^
"그래... 그래서?...^^"
"응! 오빠... 그때... 트라팔카 광장에서 같이 만났던 친구 있잖아?~" (애기말투는 여전하다^^)
"응, 그래... 기억나..."
"실은 그 뒤에 오빠 가고 나서 옵빠 얘기 디게 많이 했었거등~ ㅎㅎㅎ
그 친구도 오빠 디게 멋찌공 잘생겼다고~ 한국가면 다시 한번 꼬옥~ 만나보고 싶다고~
("아야~ 그런 얘기하면 어떡해~" "뭐 어때 지지배야..호호" -수화기 너머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
암튼 얘가 막 그러고 그랬구든~ ㅎㅎ"
"ㅎㅎㅎ 그랬어?"
"근데... 이번에 수현이가 한국 들어왔다아~ ㅎㅎㅎ"
(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전화기 너머에서는 마치 여고생들 마냥 깔깔 거리고 좋아하는 두 꼬맹이들의 웃음소리가 바닷바람과 함께
섞여 괜히 내 기분도 붕~ 뜨게 만든다...
우리 대화의 요는 그렇다.
1년 전 잠깐 들린 영국에서 민아와 함께 만났던 민아의 단짝 친구 수현이...
민아는 내가 그토록 맹렬히 사랑하다 가슴이 찢어지듯 그 사람과 이별을 한 사실도 알고해서
자기랑 제일 친한 친구인 수현이를 사촌오빠인 나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어했고,
뒤에 알았지만 수현이 역시 그날 나를 처음 보고 난 뒤부터 쭉 좋아했었단다.
뭐 그때야... 나 또한 어리기도 어렸지만 오래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이년 넘게 방황하다 훌쩍 떠난
유럽행이여서...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희할 만큼의 심적인 여유도 없었다.
그랬기에 사실 수현이의 존재도 기억에서 가물가물했다.
유난히 반짝이는 눈망울에 수줍어 하듯 웃는 모습이 귀여운 우리 민아 친구...?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수현이가 1년 동안이나 날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므흣~ 하면서 살짜기 기분이 좋아진다...ㅎㅎㅎ
정말 미치도록 서로 좋아하던 그녀와 헤어지고...
그 데미지를 회복하는데 3년여의 시간이 걸린 지금에서야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바다로 내려와 물에 들어가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많이 회복되었고...
머리도 맑아진 상태이다...^^
그리고 솔직히... 여자가 그립기도 하던 찰나였다...
남자로써 가지고 있는 성적욕망이야 나만의 오만가지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나의 독수리 오형제들에게
명령을 해도 얼마든지 해결이 되는 것이였지만...
다정히 팔짱을 끼고 거릴 거닐고...
레스토랑에서 밥도 같이 먹고...
(지금에야 유치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그땐 왜 그렇게들 레스토랑에서 밥먹으면서 데이트를 많이 했는지...
난 또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ㅋㅋㅋ)
같이 팝콘 먹어가며 영화도 보고...
보고픔에 못 이겨... 그녀 집앞으로 달려가면... 몰래 나와 늦은밤 밤이슬을 맞으며 공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공원에 앉아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조도 낮은 가로등 아래서 수줍게 뽀뽀... 키스... 도 하고...
팔짱을 끼고 걸으며 나에게 기대는 여인의 몸무게도 느껴보고 싶고...
같이 우산을 쓰고 빗길도 거닐어 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등에 업게 호숫가도 산책해보고 싶고...
하!...
그런 따스한 정서가... 너무나 그리웠다...
전역 후... 한창의 나이에 여자친구 없이 지낸것만 벌써 3년이 넘었으니...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풍요롭고 따스하게 만들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가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랑의 홀몬의 부재가 3년이니... 정말 드라이해질 만도 했다...ㅎㅎㅎ
그러더니 갑자기
"옵빠!~ 수현이 바꿔줄께~"
"응? 응!..."
"야!아~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 나 몰라... 읍!으... 여보..세...요? ( _ _);)
"하하하!... 그래 수현아!... 오랜만이다..."
"네... 오빠...(부끄*^^*) 잘 지내셨어요?..."
"하하하!(계속 웃음이 나온다) 그래 수현아!... 오빠 보고 싶었어? 하하하!"
"아이~ 오빠 놀리지 마세요...(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하하하!... 그래, 그래, 미안 수현아!...^^ 완전히 귀국한거야?"
"네... 어제 도착해서 방금 민아 만났어요..."
"아!... 그래?... 많이 피곤하겠다?..."
"아네요... 오빠... 괜찮아요... 히히...*^^*"
"수현아!~"
"네~ 오빠~ *^^*"
"몇일 뒤에 오빠 서울 갈일이 있으니까... 그때 꼬맹이하고 맛난거 먹으러 가자?"
"어머! 오빠 정말요?"
"그래~ 민아 좀 바꿔줄래?"
"네~~~ 오빠~ 히히~ *^^*"
"여보세요?"
"응, 민아야! 몇일 뒤에 오빠 서울 가니까 그때 수현이랑 같이 보자!"
"와~~~~~ 진짜? 아았또 오빠! 히히... 서울와서 꼭 연락해!~ 수현이랑 같이 나갈께...^^"
그리고 몇일 뒤 나는 샵의 일때문에 선배님과 같이 서울에 올라 갔다...
선배가 일을 보시는 사이... 집에는 일보러 왔다가 근처에 있는 민아만 만나고 간다고 간단히 말씀 드리고...
민아에게 전화를 해서 민아와 수현이를 만났다.
영국에서는 경황이 없어 자세히 보진 못했고 기억도 가물가물했지만...
만나서 같이 밥먹고 이야기하고 떠들다 보니...
제법 여인의 티가 난다...
귀여운 면티에 무릎 조금 밑에까지 오는 하얀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스니커즈를 신고 있어서 어려보이긴 했어도...
(이때 당시 한국의 또래 여자들이 이렇게 옷을 입지 않아 특이하게 보이기 까지 했어요^^ 이쁘게^^)
걸음을 걷는 뒷태라던지... 더운 날씨 탓에 어깨를 훌쩍 내려오는 긴머리를 귀뒤로 넘기는 자태에서
여자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입은 옷 때문인지 일부러 멋을 낸것 같이 보이지는 않는데 굉장히 스타일리쉬해보였다.
얼굴은 하얗다 못해 전체적으로 살구빛이 돌았고, 뚜렷한 이목구비중... 이쁜 눈과 함께 약간 도톰한 입술이 수줍은듯 하면서도 은근히 섹시해 보이기 까지 한다...
어려서부터 잘 먹어서 인지...^^ 몸이 고루 발달한데다 자세도 바르다...
다른여자보다 어깨가 약간 발달해서 건강하게까지 보인다...
좋다!... 난 하체와 함께... 어깨가 고루 발달한 여자가 좋다...^^ 그래서 올림픽중계에서 여자 수영은 안빠지고 꼭 본다...ㅋㅋㅋ
하긴 24살의 여자를 아직도 애기 취급하는 것도 무리다.
같이 있으면서 수현이를 보니 참 밝은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어쩌나?... 나 역시 수현이가 싫지 않으나... 자꾸 민아가 오버랩되면서 수현이가 애기처럼 느껴진다...
미치겠다...ㅎㅎㅎ
가만히 보니 천성이 밝은 데다가 참으로 차분하다... 밉지 않을 정도로... 아니,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수줍음에 항상 촉촉히 젖어 있는 맑고 또렷한 눈동자가 참 이쁘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책맞게 혼자만 생각하고 있지... 대뜸 수현이에게 물어 본다.
"수현아! 너 랜즈 끼니?"
"아뇨, 왜요? 오빠?"
"아니... 니 눈이... 흠흠... 식염수 넣은거 같아서..."
"네?"
옆에 있던 민아가...
"하하하하!!!.... 혀기오빠! 오빠 지금 수현이한테 맨트 날리는 고얌?ㅋㅋㅋ"
"아냐, 임마!..ㅎㅎ"
수현이는 그 한마디에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그걸 보고 민아는 놀려대기 시작하고...
그렇세 셋이 한참을 즐겁게 웃고, 떠들다...
선배님과 같이 강릉으로 넘어가야 되서 셋이 모두 아쉬워 하며 작별을 해야만 했다.
그 뒤 강릉에 내려온 나는 자주 수현이와 통화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수현이는 민아에게 얘길 들어... 나의 상황과 일련의 일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빠에게 직접 듣지 않고 남에게 들어 알고 있어서 죄송해요..."라고
까지 말하는 수현이가 더욱 이뻐 보인다.
뭐... 구체적으로 우리 사귀는 거야!~ 뭐 이러지는 않았지만...
사귀는 거나 다름 없었다...^^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수현이 일어 났어?"하고 전화 하고...
다이빙 나가면서도... 탠다(다이버들을 입수 시키고 배위에서 바블을 계속 보면서 배를 몰고 다이버들의 이동 경로대로 따라다니며 다이버들의 상승을 대비하는 것?...)를 보면서도 자주 통화하고...
수현이는 내가 자기를 애기 취급하는 것 같아 속상한 모양이다...
가끔
"아!이~ 오빠 저 다 컸단 말얘요... 저 애기 아니에용... 저도 다 큰 여자라구요 치!~"
"나도 알건 다 안다~뭐~" 이러면
"그래? 알았어! 알았어... 하하하"하는 대화가 자주 오고갔다.
수현이는 어릴때 부터 수영을 계속해서 접,배,평,자 모든 영법에 다 자신 있다고 했다.
근데 풀장에서만 해서 바다는 아직 무섭단다.
다음에 바다 수영도 가르쳐 주고... 다이빙도 가르쳐 주기로 했다.
드디어 내 소원이 이루어지나 보다...^^
내 소원을 이루워줄 여자를 만났나 보다...ㅎㅎㅎ
내가 워낙 다이빙과 등산을 좋아해서 그것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었다.
같이 장비를 챙기고...
바다로 나가고...
서로 장비를 점검해주고...
둘이 버디가 되어 손으로 OK!~ 싸인을하고 같이 입수...
하!... 이것이 나의 소원중에 하나였다...^^
물속에서 레율레다의 마우스피스(공기흡입구멍)를 때고서도 얼마간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목욕탕 물에 머리를 넣고 한참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렇게 마우스피스를 때고... 물속에서 키스도 가능한것이다...
수현이에게 이걸 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 수줍음 많은 애가...
"어머! 정말요? 오빠 나도 그거 하고 싶다!... 나 다이빙 가르쳐 줘요오~~~"
하고 조른다... 귀여워 죽겠다... >.< ㅎㅎㅎㅎ
이렇게 전화 통화로만 데이트를 한지 한달이 훌쩍 지난 어느 날...
수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앤돌핀이 온몸을 꽉채운듯... 터질듯한 목소리로... 나에게 이야기 한다...
"옵빠~ 옵빠~ 혁이옵빠~ 하하하~ 나 모래 강릉 갈꺼야~~~ 오빠한테 갈꺼야~~~ 하하하"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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