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장모님과... - 11부

야동친구 11,145 2018.08.18 10:47
오늘 **에 들어가보고 어제 제가 올린 글을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 댓글을 달아 놓으신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너무 쉽게 연재를 계속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닌가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요.
기억을 더듬어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아내와 장모가 각자 방에서 나와 축하파티가 시작되었다.
내가 한쪽 소파에 안고 장모님과 아내가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장모님, 제가 한잔 드리겠습니다….]
장모님은 내가 맥주병을 들어 술을 권하자 황급히 두 손으로 자신의 컵을 들어 올렸다.
[아이, 장모님 왜 그러세요…. 한손으로 받으셔야죠.]
나는 손을 내밀어 장모님의 왼팔을 잡아 내린 후 장모님의 컵을 채웠다.
[당신도 한잔….] 쿨컥쿨컥…..
마지막으로 내 컵을 채우려 병을 컵에 갖다대자 장모님이 얼른 손을 내밀어 맥주병을 잡으셨다.
[내가 한잔 따라…...]
장모님은 말끝을 흐리셨고 나는 사위로서 내 컵을 두손으로 받쳐 들고 장모님의 술을 받았다.
이윽고 모든 잔이 채워지자 내가 건배를 제창했다.
[자… 오늘은 우리 장모님이 저희와 같이 사시게 된 첫날인데 장모님을 환영하는 뜻에서 건배를 하겠습니다. 장모님의 음…뭐라고 해야 하나…? 입주…..? 합류…..? 동거…..? 아니, 동거는 말이 좀 이상하고, 아무튼 우리 장모님과 우리 모두의 행복한 그 뭣인가를 위하여…..건배!!!]
[건배!!!]
[건배!!!]
두사람의 제창이 이어진 후 나는 컵을 끝까지 비우고 탁자에 내려 놓았고 곧이어 아내도 빈컵을 내려 놓았다.
장모님은 컵을 반쯤 비우고 잠시 우리 눈치를 보더니 우리가 [어??? 첫 잔인데 다 드셔야죠…] 하자 눈을 질끈 감고 컵을 비우셨다.
[장모님….. 정말 잘 오셨어요.]
[그래 엄마, 참 잘 왔어. 이제 우리 같이 재밌게 살아…]
[고맙네…..]
[그 동안 맘 고생이 너무 많으셨죠?]
나는 진정으로 장모가 애처로워 보였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겠다는 다짐이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솟아나고 있었다.
장모님은 내 그 말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듯했고 아내도 따라서 감정이 차오르는 듯 장모의 손을 꼭 쥐었다.
[이제 힘든 시기는 다 지났다고 생각하시고 앞으로 항상 웃으시면서 지내세요. 저희가 꼭 그렇게 만들어 드릴께요. 아셨죠?]
[고맙네… 정말 고마워…]
[자 그럼 그런 뜻에서 제 잔 한잔 받으세요.]
이렇게 시작된 파티는 그 동안 처가에 있었던 혹독한 시련을 돌이켜보면서 그 땐 어쨌다는 둥, 그 땐 저랬어야 한다는 둥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며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와중에 갑자기 암이 발병하여 돌아가신 장인의 이야기까지 나오자 가뜩이나 원통한 분위기에 새삼 슬픔까지 더해지려고 해서 내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대화를 끊었다.
[자자…. 우리 이제 지난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희망찬 얘기나 해요. 오늘은 기쁜 날이잖아요. 다 지나간 과거가 뭐가 중요해요, 앞날이 중요한 거지… 장모님, 우리 앞으로 이런 자리 자주 만들어요. 이렇게 셋이서 이야기하고 파티도 하니까 참 좋은데요? 여보, 당신도 그렇지?]
[당근, 너무 좋다. 왜 진작에 이렇게 못 했을까?]
[그리고 앞으로 주말엔 이렇게 셋이 놀러도 많이 다니자. 장모님 좋죠?]
[응, 좋아. 나도 이제 안 힘들게 살고 싶어.]
[그래 엄마, 이젠 그렇게 살아.]
다들 취기가 좀 오르다 보니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고 나중에는 양주까지 꺼내와서 마시게 되었다.
셋이서 이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기는 처음이었는데 나는 마신 양에 비해서 술이 별로 취하지가 않았다.
아마도 술이 취해 혹시라도 아내 앞에서 장모님에게 실수라도 할까 무의식 중에 두려웠던 것 같다.
그 점은 또한 장모님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지 새벽 한시 넘어 시작된 술자리가 세시를 넘기게 되자 아내가 제일 먼저 완연히 취한 기색을 보였고 그때부터 장모님과 나는 서로 눈빛으로 무언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자리를 파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보, 당신 이제 술이 좀 취하네. 장모님도 피곤하실 테니까 오늘은 이만 자자. 오늘은 당신이 장모님하고 같이 자. 그리고 여기는 내가 대충 치울께.]
자기가 뒷정리를 하겠다는 장모님을 억지로 등을 떠다 밀다시피 해서 아내와 같이 장모방 으로 들여 보낸 후에 나는 어지럽게 널려진 술자리를 대충 정리했다.
어느 정도 치워 놓고 시계를 보니 새벽 세시 반이 벌써 지났다.
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한대 피우고 싶어 추리닝 차림으로 아파트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왔는데 계절은 봄이지만 새벽 공기는 꽤 차가웠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물고 하늘을 향해 연기를 날리면서 나는 다시 한번 장모를 아니, 현주를 행복하게 해 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 속에는 앞으로 집에서 행동하기가 꽤 조심스럽겠다는 걱정과 장모와 항상 한집에 있을 수 있어 잘 됐다는 생각, 그리고 어떻게 이 불편한 상황을 덜 불편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궁리가 교차하고 있었다.
문을 닫고 들어와 장모방 문 앞에서 잠시 귀를 기울이니 둘이 두런거리며 얘기를 하는 게 들렸다.
내 첫째 마누라와 둘째 마누라 혹은 내 본처와 첩, 그리고 내가 원하면 언제라도 그 몸을 가질 수 있는 모녀지간의 두 여자가 내가 지금 밀기만 하면 바로 열리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방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내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손잡이를 살며시 돌려 문을 조금 연 후 안을 들여다보았다.
침대에 걸쳐 앉아 얘기하는 데 정신이 팔려 내가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것도 모르고 있던 두 여자는 내가 인기척을 내자 동시에 나를 쳐다 보았다.
[음….. 두 분이 할 얘기가 많으시네요…. 오늘 밤새도록 얘기하세요.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늦게까지 주무시고요. 전 이만 자러 갑니다.]
흐뭇한 표정으로 두 여자를 잠시 쳐다보다가 문을 다시 닫고 나는 안방으로 들어 왔다.
침대에 누웠으나 마신 술이 다 어디로 갔는 지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나는 아까 마시다 남은 양주병을 들고 와서 스트레이트로 다섯 잔인가 여섯 잔인가를 마시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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