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노을~~(1편)

소라바다 1,745 2018.12.02 12:30
(1편) 요즘, 엄마가 이상하다. 뭔가 고민이 있는 사람처럼 한숨을 크게 쉬거나 얼굴에는 전에 없던 그늘이 보였다. 거기다, 휴대폰이 울릴 때면 흠칫 놀라면서 아예 받지도 않아서 “전화 안 받어?” 라고 물으면 쓸데없는 전화가 자주 온다며 벨이 그칠 때까지 안받고 넘어가곤 했었다.   “엄마! 요새 무슨 고민이 있어? 멍할 때도 많아 보이고 전화도 안받고 하던데. 무슨 일 있는 거야?” “응!? 그래보였니. 별 일 없는데.. ^^; ” 하며 어색한 미소로 대답을 회피했었고.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바람 펴? 아님, 바람피다 무슨 문제가 생긴거야?” “...?? 뭔 소릴 하니? 얘는 농담이라도 엄마한테 그런 농담을 하는 건 아니야!” 라며 눈만 흘겨 될 뿐 이였다. “에이.. 바람 좀 피는 게 어때서? 난 다 이해해줄 수 있어. 그런 것쯤은” “얘가 정말! 쓸데없는 소리 하려면 너 방 가서 겜이나 해. 아님 나가서 친구나 만나던지..” 하다가 뜨끔했는지, 날 잠시 쳐다보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었다.   엄마가 날 잠시 쳐다본 이유는 내 아픔을 건들었기 때문이다. 난 사실 친구가 거의 없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해야겠지. 대학 와서는 아는 체 하는 애들이 몇몇 생겼지만 이렇게 방학동안 어디를 함께 여행가거나 밤에 술 한잔 같이 할 친구가 없다는게 내 실정이다. 사회성을 길러보려고 동아리 활동도 해보았지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탓에 겉돌 뿐 어울리지 못했었다. 오히려 그런 작은 모임에서도 스트레스만 받아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 그런 나에게 어느 누구하나 “요새 동아리방에 왜 안 나오니?” 하고 묻는 이 조차 없는 현실만 직시했었다.   어릴때는 잘 웃고 활동차고 개구쟁이였다는데.. 지금의 난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생각을 거슬려 올라가보니 아픈 기억들이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생각을 멈추고 내 방으로 돌아가서는 다시금 컴퓨터 전원을 켜고는 크게 기지개를 펴며 심호흡을 해본다.   확실히, 엄마가 이상했다. 그저께 아버지가 이곳 친구 아버님의 장례식장에 가게 됐다며 간만에 집을 찾아왔었다. 아버진 엄마와 몇 마디를 주고받고는 옷을 갈아입고 나가버렸고, 잠시 후 엄마 또한 외출복을 입고는 약속이 있다며 밤늦게 밖으로 나가버렸었다. “늦게 들어올거야.” 라는 말만 남기고는.. 그리고, 그날밤 외박을 하고 아침에야 들어왔다. 안방 침대에서 잠을 자다 인기척에 눈을 떴기에 엄마의 외박을 알아차렸다. 난 그런 엄마를 실눈으로 훔쳐보았다. 침대위에 흩어진 작은 천조가리와 돌돌 말린 휴지들을 치우려고 누워있는 내 근처로 오는 엄마가 보였다.   “휴우.. 또 이러네...” 하며 엄마가 한숨을 크게 내뱉었다. 순간, 엄마의 한 숨과 함께 알코올 냄새와 거북한 내음이 내 코를 자극하고 말았지만 엄마는 그 사실을 몰랐으리라.   엄마는 내 허리춤 너머로 밤새 내가 만들어 놓은 흔적들을 치우려고 침대위에 한쪽 무릎만 걸치고는 허리를 굽혀 몸을 낮추고 있었다. 그때, 엄마의 하얀 블라우스 안의 봉긋한 젖무덤이 중력을 거스르지 못하고 그 아래에 위치한 내 중심부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난 잠시 그 상항을 주시하다가 그녀의 웨이브진 긴 머릿결로 눈을 돌렸다. 바라본 그녀의 머릿결은 하룻밤 사이에 떡이 져 있었고 군데군데 껌이 달라붙은 듯 뭉쳐져 있기도 했었다. 그녀의 머릿결 끝, 그 아래로 내린 나의 눈엔, 어젯밤 외출할 때 그녀의 다리를 분명하게 감싸고 있던 스타킹이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얇은천의 회색정장치마는 뒷부분이 심하게 구겨져 있는 상태로 크고 작은 얼룩들을 내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 와중에, 엄마가 몸을 돌려 내 발끝으로 향할때 그녀의 치마는 자세 때문인지 치마끝이 둔부쪽으로 딸려 올라가고 있었고 뜻하지 않게도 그녀의 은밀한 허벅지 안쪽과 치마가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던 탐스런 엉덩이를 내 정면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엄마의 살이 오른 하얀 허벅지는 매끈한 자태로 내 손길을 기다리는 듯 했고, 치마 속의 탱탱한 엉덩이는 움켜잡고 짓무르다 그대로 덮치게 만들게끔 날 유혹했었다. 이미 아침발기로 부풀어 오른 내 물건은 이른 아침, 엄마의 의도치 않은 요염한 자태에 미친듯이 껄떡여 댔고, 바라본 내 하체는 허리만 약간 치켜올려도 내 딱딱한 물건이 엄마의 부드로운 살결에 푹하고 묻힐 것만 같았다.   어느새 침대위를 다 정리한 엄마가 몸을 돌려 침대밖으로 나가더니 옷장을 열어 옷가지를 챙기고는 거실로 나가버렸다. 왠지모를 기대감과 아쉬움에 잠시 난 팬티위의 내 성난 자지를 어루만지다 일어나서는 정신을 차린 후 화장실로 갔다. 안에서 들리는 엄마의 샤워 소리에 잠시 욕실 문 앞을 서성되다가 안방 화장실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이 날, 확증은 없었지만 난 ‘엄마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 라고 확신했다.   “엄마! 요즘은 헬스장 안가?” “응!? 그래. 날도 더워지고 해서 힘드네.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도 꽤 다녔네. 2년 반 넘게 다녔으니” “그러게..” “나도 헬스나 다녀 볼까?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그래. 신아, 그거 좋은 생각이다. 지금 당장 하는게 어떻겠니? 엄만 말만 들어도 기쁜데” “그래.!? 그러지 뭐. 엄마 근데.. 헬스장 말이야. 나랑 같이 다니면 안될까?” “나도??” “응. 엄마는 꾸준하게 다녔으니 게으른 날 데리고 다녀주면 되잖아?” “그러니. 어디 생각해 둔 곳은 있어?” “엄마가 다니던 곳 있잖아. 크라운 헬스장. 뭣보다 근처에선 가장 시설이 좋다고 하니까 거기로 갈까 싶은데 어때?” “거기 말이니?? ... 너 사람 많은 곳 괜찮겠니? 아님 수영장은 어떠니?” “아.. 거기는 사람들 많이 붐벼? 수영장도 좋은데 내가 워낙 몸이 보잘 것 없어서 내키지가 않네.” “그러니. 근데 신아, 거기 헬스장은 너무 붐벼서 좀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 그럼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해보지 뭐.” “그렇게 해. 대신 영어학원은 오늘 당장 알아봤으면 싶은데 엄마가 같이 가줄까?” “됐어. 내가 무슨 애야? 그 정도는 나 혼자서 충분히 알아 볼 수 있다구.”   방에서 좀전의 엄마와의 대화를 곱씹어본다. 요즘 기운 빠진 엄마를 예전 활발하던 엄마로 돌아가길 바란 마음에 같이 할 수 있는 뭔가를 생각해낸 게 헬스였다. 왜 그만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운동을 좋아하던 엄마는 그것을 취미로 했을 때 스트레스 없이 에너지가 넘쳤던 건 사실이었으니..   것보다 사실은, 헬스장에서 엄마의 운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맘에 권유를 해본 것이 더 컸지만.   작년 여름에 어쩌다 보게 된 엄마의 헬스복장은 아찔할 정도였다. 노출은 심했고, 몸에 딱 달라붙는 복장 덕에 그녀의 굴곡 있는 몸매가 여과 없이 드러나게 됐었다. 이내 난 강한 음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의 상황이 다시금 내 눈 앞에 그려진다.   양손을 머리뒤로 깍지 끼고 바로 누운 엄마는, 내게 자신의 매끈한 겨드랑이와 탐스럽게 솟아오른 젖가슴과 그 위로 발딱선 꼭지를 의도치 않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상의는 하얀 나시만 입은체로 엄마는 눈을 감고는 양 다리를 일정한 속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허공을 달리고 있었다. 아주 짧은 검은색 돌핀 팬츠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그와 대비되게 하얗게 살오른 엄마의 허벅지와 종아리는 내 동공을 확장시켰고, 엄마의 격한 움직임에 따라 돌핀 팬츠는 점점 그녀의 사타구니 쪽으로 모아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난 엄마의 검은 팬츠가 모여지는 은밀한 그곳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팬츠 아래로 바깥면이 레이스로 처리된 엄마의 하얀색 팬티가 그녀의 비밀스런 샘 쪽으로 말려들어가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그토록 염원하던 뭔가가 들어올 찰나, 나의 출현을 눈치채버린 엄마가 몸을 추스르며 옆의 타올로 자신을 몸을 감추어 버리는 바람에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신아. 언제 일어났니? 엄마, 놀랬잖니.” “방금. 그런데 엄마, 헬스장에서도 그렇게 입고 운동해?” “아.아니.. 거기서 이렇게 입고 운동하면 다들 욕해. 나이 많은 여자가 주책이라고..” “내 생각엔 적어도 남자들은 아닐거라고 확신하는데.. 그러니까 그런 복장으로 헬스장은 가지 말았으면 좋겠어.” “걱정하지마 신아. 엄마 이렇게 입고 운동 안 해. 요즘, 장마 때문에 운동가기 힘들어서 집에서 편한 차림으로 한다는 게 그만.. 네게 못 보여줄 꼴을 보이고 말았네. 엄마 이 나이에 주책이지?” “내 말뜻은 그게 아니잖아. 반대야. 너무 어울려서 남자들이 엄마를 채 갈까봐 그런거지.” “호호호. 얘는 농담도 참... 그게 걱정이였어요. 그래도 우리 아드님한테 인정받으니 기분 좋네.” 하며, 몸을 일으켜 한 바퀴를 돌더니 “신아, 아직 엄마가 봐줄만 하다는 거 사실이지?” 라며 묻고는 그에 대한 대답도 듣지 않은 체로 타올을 들고는 욕실로 가버렸다. ‘네.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워요’ 라는 나의 대답은 가슴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허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의 그 대답은 거질말이었다는 게 들통나버렸다. 한 날, 엄마가 약속이 있는데 집에 뭘 놓고 왔다며 시간을 정해 내게 헬스장으로 심부름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 날,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헬스장에 도착한 나의 눈엔, 가슴운동을 하는 엄마가 예사롭지 않아서 한 동안 몰래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복장뿐만 아니라 자세도 요염했기 때문이다. 그 날, 엄마와 엄마친구 정희 아줌마 두분만 복장이 남달랐었다. 몇몇 있는 중년아줌마와 여자들 대부분이 헬스장에서 주는 복장 그대로였는데 엄마와 정희아줌마만 몸짱 아줌마로 알려진 정다연 아줌마처럼 짧은 트레이닝 반바지와 나시 차림이였다. 그나마 티 안에 브라를 찬 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고.   그런 엄마에게로 방학기간 짬을 내서 다니는 중고등 학생부터 60 이상의 나이 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 안보는 척 하면서 슬쩍 고개가 돌아가는 남자, 흘끔흘끔 쳐다보는 남자, 대놓고 보는 남자 등등. 그 중에서도, 내 신경을 가장 건들인 건 내가 다가갈 때까지 엄마의 몸을 슬쩍슬쩍 터치하며 자세를 봐주고 있던 트레이너인지 모를 남자였다. 그 날, 내가 엄마에게 뭣보다 화가 났던 건 내게 한 거짓말이 아니라 그 근육질의 남자의 손길을 받으면서도 전혀 거부하지 않고 미소로만 대하던 엄마의 태도였었다. 그래서 물건만 주고는 엄마가 부르는 소리도 뒤로한 체로, 바로 밖으로 뛰쳐나와 버렸었다.   돌아오는 길,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엄마는 남자들의 눈요기 감이 되는 걸 즐기는 저렴한 여자라고 메아리쳤고 첨으로 엄마에게 욕을 해버렸다.  ‘창녀 같은 년’ 이라고...   임혜경. 나의 엄마의 이름이다. 마흔 둘의 나이라는 건,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여인. 가만히 눈을 감고서 그녀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박주미가 연상된다. 딱 부러지는가 싶다가도 알고 보면 허당끼가 다분했으며, 또한 차분하며 조신한 여인네구나 싶지만 실상은 여행, 쇼핑, 맛집 탐방 등 외출을 좋아하며 친구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외향적인 여인이다.   키 162 에 몸무게 50 으로 조금은 아담한 그녀지만, 운동을 꾸준히 이어온 덕분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도 여전히 매혹적인 몸매와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운동을 정말로 즐기는 그녀였다.   내가 초등생 이였을 때엔, 테니스 동호회에서도 에이스로 불릴 정도였지만, 어느날, 아버지와 아주 크게 다투고 난 뒤로는 관두게 되었다. 사실은 아버지의 일방적인 대노였고, 그 싸움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올라갈 즈음에 우린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 시절의 엄마가 너무나 맘에 들어서일까. 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복의 엄마 사진 몇 장을 엄마 몰래 따로 챙겨 놓았었다. 언제부턴가 그 사진은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지금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왜냐면 엄마의 그 많은 사진들 중에 테니스 치던 시절의 사진만 어느 순간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몇 개 안되는 트로피도 마찬가지~~   그 후, 엄마는 배드민턴을 아버지를 따라 몇 년 했다가, 수영, 에어로빅, 요가, 헬스로 이어가며 몸매를 관리해오고 있었다. 배드민턴 동호회는 아버지도 같이하다 아버지가 그만둠으로서 같이 그만 두었다. 그 뒤로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바뀌었고..   다시금, 좀 전의 거실에서 엄마와의 대화와 요즈음의 엄마의 모습, 엄마의 바람에 대해 생각해보다... 문득, 초등학교 저학년 일 때, 앞 집 누나와의 대화도 떠오르고 만다.   “신아, 요즘 너희 엄마 밖으로 자주 싸돌아 다니시지?” “몰라. 누나 이건 어떻게 풀어?” “너희 엄마 바람피더라.” “바람? 무슨 바람?? 바람개비!?” “아니다. 내가 괜한 소리를 했네. 못들은 걸로 해 줘.” 라며 날 보며 말하던 당시 고등학생 누나는 마지막에 웃음을 띠었던 것 같았다. 그게 날 향한 비웃음이었을까. 아님,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웃음이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지금 내 마음을 흔든다.   사실 어느 순간에, 예전 테니스 동호회에서도 엄마는 뭔가 남자와 관련된 사건이 터졌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다. 그 일의 여파가 지금의 나로 이어지게 한 것 같아서 한때 엄마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작정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이기에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담아두기로 했었다. 그게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랬었다.   분명 한 건, 지금 엄마의 그늘진 모습은 헬스를 관두고 나서 부터였다.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좀 전의 대화로 살짝 떠보려 했었던 것도 사실이고   뭣보다, 엄마가 ‘바람을 피구나’ 라고 확신한 이유는 그저께 아침 외박하고 돌아왔던 엄마가 자기도 의식하지 못한체로 크게 내뱉던 숨이 내 코로 들어왔을 때, 알코올 냄새와 더불어 거북했었던 냄새가 바로 밤꽃 향기였다는 거다. 내가 밤새 휴지와 엄마팬티에 싸놓은 냄새와 달리 그건 확연하게 내 코를 자극해버렸으니... - 다음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