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은선의 선택 5부

소라바다 6,400 2019.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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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왜 그러시죠? “
 
“결혼한 지 얼마나됐수?”
 
“네? 십 이년째 됐습니다만… ”
 
“결혼 생활은 어때? 괜찮아?”
 
“네? 네..그런데 왜 그러시는데요….?”
 
“아니… 뭣 좀 보여줄게 있어서…”
 
“뭔데요?”
 
노래방 주인은 의아해하는 동철에게 카운터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동철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들고 있던 커피를 담은 종이 박스를 카운터 위에 내려 놓고, 카운터를 돌아서 노래방 주인이 들어간 카운터 뒤의 커튼을 젖히고 들어갔다.
 
커튼 뒤의 작은 방에는 TV한대가 구석에 켜져 있었고, 4개로 나눠진 화면에는 노래방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CCTV가 보여지고 있었다. 그 중 왼쪽 코너의 장면이 동철의 눈에 들어왔다. 화면이 흑백이고 화면속의 장소가 어두워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화면 속의 남자는 바지를 내린 상태로 뒤로 기대어 편안하게 앉아서 그 남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있는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여자가 그 남자에게 오랄섹스를 해주고 있는 것 같았고, 잠시 화면을 들여다 보던 동철은 쇠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것 같은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놀랬어?”
 
“…저…저….사람들….”
 
“맞아, 거기 와이프하고 송 사장이야”
 
“뭐예요? 저거? 저거…저거……………..에이…자…장난이죠?
 
“당신 와이프하고 송 사장이래두…. 지금 저 방에서…”
 
“…”
 
동철은 너무 충격적이라 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동철을 위로라도 하듯 의자를 내주며 앉을 것을 권유하는 노래방주인의 말도 동철은 들리지 않았다. 잠시 화면을 응시하던 동철은 주먹을 불끈 쥐며 그들을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으…으….씨발…..내…저 년놈들을 다…전부….. 다….때려 죽여….”
 
“진정하고 여기 앉아봐…”
 
“십팔…내가 지금 진정하게 됐습니까? 이거 놓으세요!”
 
“일단 여기 앉아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동철은 무조건 달려가 송 사장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 그렇게 씩씩거리며 나가려는 동철을 노래방 주인은 막아서며 건네 준 자리에 앉혔다.
 
“지금 나가서 송 사장 죽이고, 와이프하고 이혼하고, 인생 끝장 낼려고..?”
 
“그럼 지금 저걸 보고 참으라고요..?”
 
“애 있어?”
 
“둘이요”
 
“애들 생각도 해야지. 기왕 이렇게 된거 송영감 돈 있는 노인네니까 돈이나 좀 뜯어내”
 
“그냥 넘어가라구요? 저걸 보고…”
 
동철은 핏대를 올리며 노래방주인을 노려봤다. 노래방 주인은 이런 일들이 자주 있었던 듯 동철을 다독이며 말을 이었다.
 
“당신 여기서 날뛰어 봐야. 동네 소문만 나고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생각해 봐… 둘다 성인인데…누가 강제로 미성년자 따먹은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아무 하자도 없지. 안그래? 당신이 간통으로 고소하면 결국에 손해보는 건 당신하고 와이프, 당신 애들 이겠지. 송 사장이야, 집행유예로 나올테고...”
 
“…”
 
“그래도 하겠다면…경찰 불러줘?”
 
“…”
 
말리던 싸움, 오히려 그냥 두면 못 싸운다고 경찰 불러 주냐는 물음에 동철은 대답을 못했다.
 
“…후……소주 한병 주세요…”
 
“그래, 이거 마시고, 오늘은 그냥 퍼져… 어차피 와이프 얼굴 보면 열 받을테니..”
 
노래방 주인은 냉장고에서 물병에 든 소주를 꺼내 동철에게 건네고, 커튼 밖으로 나갔다. 동철은 벽에 기대고 바닥에 앉아 물병에 든 소주를 벌컥 벌컥 마시며 화면 속의 아내를 봤고, 아내는 여전히 송 영감의 페니스를 빨고 있었다.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한두가지 아니었다.
 
‘왜 아내는 내가 곧 돌아올지도 모르는 이런 위험한 곳에서 저럴 수 가 있을까? 혹시 송 영감과의 사이에 내가 모르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둘 사이의 관계가 오래된 관계일까? 아내가 협박을 받고 있는 걸까? 노래방 주인은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인가?...’
 
동철은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두 사람의 행위가 그냥 TV속 포르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페니스를 빨고 있는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편안하게 기대어, 다른 손으로 아내의 가슴을 만지는송 영감이 이상하게 더 이상 밉지 않았다. 그들의 행위를 보면서 동철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페니스도 딱딱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노래방 주인에게 들킬까 다리를 꼬아서 앞섬을 가렸다.
 
절정에 가까워졌는지 송 영감은 양손으로 은선의 머리를 붙잡고,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아…아….싼….다……”
 
“츕…츕……..으….읍……..”
 
송 영감은 몇번의 경련을 일으키며, 은선의 입속에 사정을 하였고, 은선을 사정할때 페니스를 입안에서 빼려했으나 송 영감의 제지로 입안에 그의 정액을 고스란히 받았다.
 
“먹어”
 
“으…”
 
은선은 고개를 저으며, 뱉을 데를 찾았으나 송 영감이 은선의 양팔을 붙들고 계속 먹으라고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두번에 나눠 삼켰다.
 
“ ㅋ..켁…켁….”
 
“어때? 맛 괜찮아…크흐흐..”
 
“…..으…..”
 
은선은 테이블 위에 있는 냅킨을 가져와 입을 닦으며 옷매무세를 고치기 시작했고, 송 영감도 자신의 축 늘어진 페니스를 속옷 속에 넣으며 바지를 치켜 올렸다.
 
“….이제 됐죠? 빨리 정리하세요….”
 
“은선씨, 오늘 수고 했어요. …하하하…”
 
‘그런데…이 이는 왜 안오는 걸까?’
 
동철을 걱정하는 은선의 마음을 읽었는지 송 영감은 나가 보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선은 화장을 고치고 나간다며 송 영감에게 먼저 나가 있으라고 했고, 송 영감은 웃으며 방에서 나왔다. 카운터에는 노래방 주인이 막 들어온 다른 손님을 안내하려는 중이었고, 송 영감은 주인에게 만원짜리 5장을 건냈다.
 
“나머지는 팁이야, 성사장”
 
“아..네, 고맙습니다. ..살펴가세요”
 
송 영감은 바로 문을 열고 나와 계단을 올랐다. 밤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토록 갈구하던 여자에게 오랄서비스를 받은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송 영감은 은선을 기다리지 않고 집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은선은 화장을 고치고 방에서 나와 카운터 앞에서 동철에게 전화를 하였다. 신호는 가는 데 동철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기를 수차례… 연락이 되지않자 은선은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아까 남편 분, 왔다가 요 앞에서 누구 만났다며 다시 나갔는데…”
 
“네?”
 
“이거 커피 좀 방에 넣어달라고 하고 나갔는데…내가 아까 바빠서…”
 
노래방 주인과 동철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노래방 주인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은선은 도대체 동철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지 계속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되지않았다. 은선은 노래방 주인에게 살짝 목례를 하고 문을 열고 노래방을 나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동철이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왔다.
 
“어…당신..어떻게 된거예요?”
 
“어…..미..미안…”
 
“어디갔다왔어요?”
 
“응… 요 앞에서 누굴 좀 만나서…”
 
“누구요?”
 
“으..응…회사사람….응, 그래 영업부 한 대리, 한대리 집이 이 근처래… 잠깐 얘기 좀 하느라고…”
 
“그랬어요?”
 
“응…미안…다 끝났나? 송 사장님은…?”
 
“벌써 가셨나? 먼저 나가셨는데…”
 
“우리도 가자. 당신 피곤하지..”
 
“네. 빨리 가요.. 자고 싶어요”
 
동철은 은선과의 대화에서 최대한 아무 내색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은선의 입술을 볼때마다 송 영감의 페니스가 들어가 은선의 입이 생각나 시선을 돌려야 했다.
 
동철과 은선은 아침에 같이 은선의 매장으로 출근을 하였다. 동철은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어젯밤 잠을 설쳐 너무 피곤하였지만 송 영감과의 약속 때문에 일찍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은선의 설명으로 매장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우선 동철은 재고 조사와 구매서, 세금계산서등 각종 서류를 담당하기로 하였다. 점심시간이 가까와 올 무렵 서너명의 손님이 다녀가고, 송 영감이 들어왔다. 동철은 순간 송 영감을 보자마자 달려가 그의 멱살을 잡고 싶었으나 잠시 망설이다가 그를 맞았다.
 
“안녕하세요”
 
“어이…벌써 나와 일하시네.”
 
“그럼요. 이제 여기가 제 직장인걸요”
 
“어젠 잘 들 들어가셨나? 흐흐흐”
 
동철은 송 영감의 어제 이야기가 매우 불쾌했으나 내색할 수 없었다.
 
“자..자…이쪽으로 와 보세요. 어제 말한 대로 여기 3천만원 가져왔으니 빨리 정리하자구요”
 
송 영감은 동철에게 흰봉투를 내밀며 은선이 있는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 동철은 눈이 휘둥그레져 이렇게 빨리 송 영감이 약속을 지킨데 대해 놀라며 어제 있었던 분노가 가라앉는 듯 했다.
 
“어..오셨어요?”
 
“은선씨는 내가 왔는데 관심도 없나봐..허허”
 
“그럴리가요…”
 
“자, 여기 돈 하고 서류 준비해왔으니 도장 찍고, 은선씨 나하고 같이 나가서 공증 받아 놉시다. ”
 
송 영감은 대충 대충하는 것 같았지만 3천만원의 투자에 대한 원금 회수, 배당금 지급등에 대하여 꼼꼼하게 작성해왔다. 은선은 서류의 내용이 복잡하여, 동철에게도 읽어보라고 건넸고, 동철도 꼼꼼하게 읽어보았으나 별 특이 사항은 없어보여 은선에게 도장 찍어도 되겠다고 주었다.
 
은선과 송 영감은 서류를 들고 공증을 받기위해 공증사무실로 가고, 동철은 자리에 앉아 투자금의 사용처를 적으며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은선씨, 어제 밤에 은선씨 생각에 이 놈이 또 딱딱해지더라구…후후후”
 
“…어젯밤일은 잊어 주세요… 아…그런데 그 핸드폰 사진 지우셨어요?”
 
“아..그거..그럼요, 바로 집에가서 지웠으니 안심하세요..하하하”
 
은선은 송 영감의 핸드폰을 확인해보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 미심쩍었지만 그냥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은선과 송 영감은 공증을 마치고 서류를 한부씩 나눠가진 후 의류매장을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송 사장님. 그럼 안녕히 들어가세요.”
 
“잠깐만… 은선씨”
 
“네?”
 
“매장이 언제가 제일 한가해요?”
 
“아무래도 오전이 그렇죠”
 
“오..그래요? 그럼 올 일 있으면 오전에 와야 겠네. 내일 은선씨 치마 입은 모습이 보고 싶은데…”
 
“네? 뭐라구요?”
 
“내일 치마 입고 오시라구… 얇을 수록 좋아요. 스타킹, 속치마 같은 것 입지 말고…그럼 이만..”
 
은선은 뒤돌아 걸어가는 송영감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의 마지막 말이 명령처럼 들려 몸이 떨렸다.
 
“뭐해? 안들어오고..”
 
“으..응…들어가자”
 
동철은 매장으로 들어가 매장의 인테리어 변경과 광고 등에 대한 계획을 은선에게 이야기했지만 은선의 머릿속에는 송 영감의 말이 반복적으로 울리고 있었다.
 
 
6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