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펌] 변해가는 아내(지혜)#7

소라바다 9,295 2019.03.14 06:02
동대표는 아까 얻어맞은 얼굴이 아프다는 듯이 한 손으로 쥐면서 내 맞은편에 앉았다. 잠시 표정을 크게 찡그리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켁켁... 저... 그 동영상은 잘 보셨나요... 켁켁..”
 
“아주 잘 봤죠. 잘도 남의 아내를 겁탈하고 남편에게 그 영상을 보여주시네요..”
 
나는 흥분을 최대한 가라앉히며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직도 긴장감에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억제하며 말을 해야 했다.
 
“당신이 말한 그때 말했던 것을 생각하면 뭔가 더 있다고 했는데....
 
“무... 물론 더 있죠... 그렇지만... 처음 보신 것과는 달라요. 지혜씨와 제가... 저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지혜씨도 좋아하셨으니까....”
 
그는 잘도 미친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성범죄자 주제에 잘도 자신의 행위를 미화시키는 구나. 그러나 어쨌든 아내도 좋아했다는 그의 발언은 내 마음을 조금 동요하게 만들기는 했다.
 
“그럼, 이제 어쩔거죠?”
 
“그... 일단... 남편분...께서 어떻게 나오실지 몰라서... 먼저 보여드린 거고요... 그.... 게...”
 
그 말을 흐리며 쭈뼛쭈뼛 나의 눈치를 보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이 그거 보시고 이 자리까지 나오셨으니까.... 헤헤.... 어떻게 저와 통하는 구석이 있지 않을까하고.....”
 
그는 다시 침을 꿀꺽 삼키면서 주저했다.
 
“그 지혜씨를 그렇게 한건, 제가 생긴게 이 모양이라.... 하지만 지혜씨도 저와 한번 몸을 섞으면... 헤헤... 제 매력에 빠지다... 할까요? 헤헤...”
 
“그러니까 당신이 하고 싶은게 뭡니까?”
 
이 미친놈의 자기어필을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줄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또 이거.... 헤헤...”
 
그는 바지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또 하나의 USB를 나에게 건냈다.
 
“헤헤... 그 것에서도 보고 또 보실 만 하면 저와 동참을 해주시던... 눈을 감아주시던지 해달라구요.. 헤헤... 그래도 지혜씨가 저를 싫어하지 않기 시작한 건 사실이니까.... 헤헤”
 
나는 그 놈이 넘겨준 USB를 천천히 손으로 집었다. 또 여기에는 아내와 이 놈의 정사씬이 담겨있을까? 묘하게 어렸을 때, 친구가 보라고 준 빨간 테이프를 받아든 느낌이다. 다만, 이 여자배역이 나와 결혼한 아내라는 것인데, 그런데 이 역겨운 놈을 보고 있어야할 구역질감보다는 오히려 이 내용물이 흥미가 더 들기 시작한건 내가 이상해 진 것 같다.
 
“내가 신고라도 하거나 그러면 어쩌려고 그러죠? 그럼 가지고 있던 걸 죄다 퍼트릴 생각이라도 할건가요?”
 
“아뇨... 아뇨.... 헤헤... 지혜씨는 저한테도 소중하니까... 헤헤... 제가 그럴 리가 있나요.... 단지 이건 게임라고 할까... 헤헤....”
 
“.....”
 
그는 두 손으로 손사래를 치면서 내가 말한 것에 부인했다. 게임? 나랑 지금 뭘 하자는 걸까? 다만, 이 미친놈은 아내를 겁탈한 것을 몰래 찍은 것은 그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거나 해서 아내를 끝장내려는 목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내가 이걸 보고 또 당신을 방문하면 그땐?”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봐야죠... 헤헤... 남편분이 그땐 어떤 상태일진 모르겠제만... 헤헤 남편 분께서도 어쩌면 지금은 흥미로운 것이 더 크지 않으신가요? 헤헤....”
 
이 놈은 내 마음을 어느 정도 추측한 것일까? 어떻게 보면, 아내를 겁탈한 놈과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하는 것을 보고 그 놈은 자신감을 얻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갈 준비를 했다.
 
“헤헤... 그리고 지혜씨한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셔야 되겠죠? 헤헤... 저도 고심 끝에 알려드린 건데 말이죠.. 헤헤... 저희 둘만의 비밀로 되었으면....”
 
나는 그 놈이 뒤에서 하는 소리를 무시하고, 그 놈이 준 USB를 주머니 안에 넣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도착하자 아내가 반겨주었지만, 내 앞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내색하지 않은 아내에게 그런 사실을 알지만 모른 척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에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아내를 향해 웃을 수 없었다.
 
서재에 USB를 넣고 아내와 두런두런 TV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뭐, 보통 친구나 뉴스거리같은 그런저런 이야기였지만, 그러나 아내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빨리 USB에 있는 영상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얼마 전까지 사무실에서 그 영상을 보고 그 놈을 죽이고 싶어서 뛰쳐나온 것과는 피해자로 마음가짐이 너무 달라져버렸다. 처음 것과는 다를 거라는 그놈의 말이 더욱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해야할까?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 서재에서 내 눈으로 보고 싶기에.
 
“나 서재에서 할 일이 있어. 당신 먼저 자.”
 
“무슨 일이 그렇게 많아. 너무 무리하지 말고, 빨리 자러와.”
 
아내를 그렇게 안방으로 보내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재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밤에 몰래 야한 걸 보는 듯한 어렸을 때의 기분으로 다시 USB를 켰다. 이번에는 두개의 영상이 있었다.
 
첫 번째 영상은 처음 봤던 것의 그 다음 날이었다. 화면의 그는 방문에서 나와 아내의 방에서 문을 두들겼다.
 
“지혜씨... 지혜씨... 이제 출발해야되요.... 헤헤...”
 
그 놈의 끈질긴 ‘헤헤’거림은 이번 따라 마치 이 것을 보고 있는 나를 조롱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내는 잠시 후 나왔다. 어제의 그 일 때문에, 표정은 어두워 있었지만, 등산복으로 갈아입은 아내는 그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쳐서 나갔다. 그는 그런 아내를 카메라를 들고 촐랑촐랑 쫓아왔다. 둘은 여관 키를 반납하고, 횟집을 지나쳐서 길가로 나왔다.
 
“헤헤... 지혜씨 택시라도 타고 가죠. 지금 너무 늦었네요. 지혜씨가 너무 잠꾸러기라.... 헤헤”
 
그 놈은 그렇게 말하고 지혜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스판팬츠를 입은 아내의 엉덩이는 손의 토닥거림에 출렁거렸다. 아내는 잠깐 그를 노려보았지만,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잠시 뒤, 택시가 도착했고, 그 둘은 뒷자리에 앉았다. 목적지를 말한 그 놈은 아내를 자신의 여자라도 된 듯이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놓고, 슬그머니 만져댔다.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아내는 그 놈의 노리개가 된 듯이 그렇게 무방비 상태였다.
 
“최씨, 새댁! 여기야. 여기!”
 
그 노래방 아줌마와 통장들은 모두 목적지에서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는 내색하지 않고, 그들을 향해 다가가면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그는 일부러 애써 태연한척하는 아내의 모습을 즐기듯이 아내의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며 아내의 뒷모습을 그 카메라에 담았다.
 
아줌마들의 재잘거림이 끝나고 일행들은 모두 모여, 월아산으로 향했다. 산을 올라가기 전에 축구장처럼 생긴 곳에서 형식적인 인원체크를 하고, 국사봉으로 올라간다는 말을 어떤 아줌마가 하고 그렇게 산을 오를 준비를 하는 풍경이었다. 카메라의 시야에서 보면 알 수 있었지만, 그 놈은 아내의 뒤에 바로 붙어서 다녔다. 물론, 그 카메라를 들고 아내를 찍기 위해서가 그 이유겠지만, 그렇게 등산은 시작되었다.
 
“헤헥... 지혜씨... 힘든데 물 좀 주시겠어요.. 헥헥..”
 
등산을 시작할 때부터 아내는 그와 거리를 내려고 일행들의 중간에 섞여 가려 했지만, 그는 그렇게 물을 달라며 가끔씩 아내를 끌어내리거나, 아내의 가방을 툭툭 쳐서 일행의 맨 뒤로 슬그머니 끌어냈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낸 아내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한 번씩 주물럭거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내는 주변의 눈치만 살폈고, 그를 제재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누가 봐요... 그만하세요...”
 
“헥헥... 사람들도 별로 없고 다들 올라가잖아요. 헥헥... 이렇게 만져야 등산할 힘이 생기는데...”
 
그는 한 손으로 물을 받아먹으면서 아내의 한쪽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렇게 반복되는 그 놈의 스킨쉽은 산의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되었다. 월아산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닌지, 정상인 국사봉까지는 금방 도착하였다. 일행들이 전문적인 산행을 중시하는 산악회의 구성원들은 아니어서 몇몇 아줌마들은 거침 숨을 내쉬며 죽을 듯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정상에 도착하여 동영상은 끝이 났다.
 
두 번째 영상은 산에서 내려올 때가 아닌,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광경에서 시작되었다. 어차피, 산에서 내려올 때도 그 놈이 아내에게 할 짓은 뻔했으므로, 대충 편집 의도는 짐작이 되었다. 영상에서 그놈이 표를 구매하고 있었는데, 그는 그가 구매한 것 중에서 맨 뒷 자석들이 어딘지 세심하게 살피는 눈치였다. 그렇게 표를 나눠주고, 예상대로 아내와 그놈은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둘은 일행들 중 맨 뒷자리로 향했다.
 
“헤헤,,, 지혜씨 멀미가 심하셨는데 창문 쪽으로 앉으세요...”
 
그놈은 아내에게 창문 쪽 자리를 양보하며 아내에게 먼저 들어가 앉을 것을 권했다. 아내도 그 놈이 할 짓거리를 알았기 때문에 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시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일행을 제외하고도 몇몇 일반인들이 버스 안으로 들어왔지만, 다행히도(?) 그들의 옆 좌석에도 뒷좌석에도 아무도 자리를 잡지 않았다. 그 놈도 그 것을 의식하고 있어서 그런지 시종일관 카메라가 어지럽게 두리번거리는 것이 보였다.
 
버스가 출발했고, 그는 처음 동영상 때처럼 카메라 든 가방을 왼팔에 쥐고 아내를 향해 비추었다. 이윽고, 그는 택시에서처럼 아내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쓰다듬었다. 아내는 창문에 시선을 고정하고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것인지 좀처럼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렇게 만지작거리는 것도 지겨워졌는지, 그는 아내의 티 안에 손을 넣었다. 아내는 깜짝 놀라 그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는 그런 아내의 밀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집어넣어 아내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아내는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그 둘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일행들 중 거의 태반이 아줌마들이었고, 그들은 그런 얕은 등산에도 피곤했는지, 아니면 등산을 끝내고 술이라도 한잔씩 걸쳤는지, 피곤해서 잠이든 눈치였다. 어떤 사람은 코까지 고는지, 코 고는 소리도 버스 안에 울려퍼졌다.
 
“그... 그만해요. 좀...”
 
“헤헤... 지혜씨 아무도 모른다니까요... 헤헤...”
 
그 놈은 아내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이 히죽거리며 더욱더 대범하게 행동했다.
 
“저기 지혜씨... 혹시 바지하고 팬티 좀 밑으로 내릴 수 있어요...? 헤헤... 어제 본 게 또 보고 싶네... 헤헤”
 
그 놈은 아내에게 몸을 기울여 속삭이듯 이야기 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아내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 놈은 아내가 움직일 생각이 없자, 알아서 아내의 가랑이로 손을 내려서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그의 손을 잡으려다가 잠시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요. 잠깐만요...”
 
아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살짝 일어났다. 아내는 살짝 눈을 감고 자신의 스판팬츠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그리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걸 보고 있는 나는 묘하게도 흥분되었다. 스스로 그 놈에 말에 따라 아내가 처음 옷을 벗어서 그런 것인지, 나도 모르게 흥분되어 침을 꿀꺽 삼키게 되었다. 화면 속의 아내는 그래도 걱정된다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이 놈은 카메라를 쥔 왼 손은 어쩔 수 없었지만, 자신의 오른 손으로 벗겨진 아내의 음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렇게 불편한 와중에도, 아내의 계곡 위를 손바닥으로 쓰다듬기 시작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쓰다듬다 어제처럼 자신의 중지를 쪽 빨고 아내의 질속으로 손을 넣었다 뺏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놈의 손가락 삽입 때문에 아내는 입술을 깨물면서 최대한 참는 듯 보였다. 입으로 나는 신음소리를 참을 수 있어도 아내의 몸은 흥분된 것일까? 몸은 속이지 못하는 것인지 아내의 질이 젖어 손가락이 내는 마찰음은 잘도 질꺽질꺽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아내가 그 놈에게 애무를 당하며 신음을 참아내는 장면으로 두 번째 동영상은 끝이 났다. 준비해 놓은 저장파일을 용량이 부족한 것인지, 더 남아있는 파일이 있을까 폴더를 또 열어봤지만, 어쨌든 그 뿐이었다. 오히려 나 스스로가 입맛을 다시는 형국이었다. 어쨌든 영상이 모두 끝나고 처음과 같이 멍해지는 상황은 피해갈 수 없었다. 단지, 뭔가 변한 것이 있다면 처음의 분노보다는, 이제는 아내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을까하는 궁금함이 점점 커져갔다.
 
서재 안에서 비에 남아있던 캔맥주를 마시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그 놈이 외부로 그 동영상을 퍼트릴 마음이 없다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놈이 말한 게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나로서는 이번 일을 그냥 헤프닝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아내와 내가 이 일을 서로 얘기하고 상처받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 놈을 다시 찾아가야 했다.
 
그런데 아내는 왜 나에게 얘기하지 않았을까? 그가 아내에게 이런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말 않했다면 왜 아내는 그걸 알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꾸만, 아까 전에 아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바지와 팬티를 내리는 장면이 계속해서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럼... 이젠 어쩌지? 그 놈이 아내를 계속 유린하게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걸까?
 
다음날 일요일,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가 만들어 놓은 판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리사무소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 있던 직원인지, 뭐라고 칭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에 있던 사람에게 그 놈의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놈은 나의 연락을 매우 기다렸다는 듯이 사무소 앞으로 튀어나왔다.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있는 이 자리는 정말 거북했지만, 그 놈과의 만담은 내가 싫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헤헤... 잘 보셨나요? 헤헤...”
 
“그건 됐고... 당신이 말한 것이 궁금해서 왔는데요...”
 
“헤헤... 그럼 이제 다 끝났다. 헤헤...”
 
그는 기쁜 듯이 박수를 쳤다.
 
“이거 받으시고요. 이제 직접 보세요... 헤헤.... 이제 영상은 별로지 않나요? 그리고 내기를 하려면 일단 상태의 경과를 먼저 보여주는게 맞는 것 같아서... 헤헤”
 
그 놈은 짐짓 진행할 프로젝트를 상사가 부하직원에 먼저 설명하듯이 내 앞에 열쇠를 내놨다.
 
“헤헤... 그건 노래방 열쇠인데요... 헤헤... 지혜씨께서 오시면 한번 몰래 들어와서 보시죠... 헤헤...”
 
그 놈과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그 놈은 지금 아내를 부르러 갔을 것이다. 그렇게 놈과 해어져서 집으로 돌아오자, 아까 내가 생각한대로 아내의 핸드폰이 울렸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아내는 전화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집 밖으로 나갔다. 나는 아내를 그렇게 바라보다가 잠시 뒤에 아내가 갔을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 곳에 도착하자, 그 곳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영업은 때려친 듯한 외관으로 있었다. 나는 2층 계단으로 올라가 살며시 문고리를 돌려보았는데,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침을 꿀꺽 삼키며, 열쇠를 집어넣고 문을 최대한 조용히 열 수 있었다.
 
“쯔읍... 쯔읍....”
 
안에는 뭔가 농염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입구인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었으나, 안에 있는 몇 개의 방의 한 쪽에서 나는 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자 그 소리가 점점 나의 귓가에 크게 울려퍼졌다. 이윽고, 그 소리가 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 밖의 창에서 안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안에는 아내가 무릎을 꿇고 정성스럽게 그 놈의 물건을 입으로 빨아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