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미소녀 탐정의 비애 - 6부 1장

야동친구 1,922 2018.03.31 17:41
6. 고통받는 미소녀
사실, 후쿠사키 선생은 엄연히 재수가 없어 걸린 것이라고 본다면, 소년들의 주 목적은 사카모토 유리였다. 그런만큼. 사카모토는 더더욱 처절하고 비참하게 고문당하고, 유린당하고 있었다.
사카모토는 정신을 차리자 마자 머리에서 흐르는 피와 함께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눈가리개가 씌워진 데다 재갈까지 물려 볼 수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우읏!?"
갑자기 뿌려진 물.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곧바로 길고 빳빳한 무언가가 사정없이 그녀의 몸을 휘감았다. 여러 갈래로 몸에 착 달라붙으며, 뱀처럼 조여들다가 확 풀렸다. 불과 2초도 되지 않아서 였다.
그것이 휘감고 지나간 자리에는 붉은 자국이 나있었다. 사카모토가 볼 수는 없었지만, 화끈거리는 감촉을 느낄 수는 있었다. 휘익하는 소리를 내며 물에 젖은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휘감을 때마다 구멍이 뚫린 볼 개그 사이로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그러나 고문자는 더 세게 그것을 휘둘렀다. 마구 몸을 비틀고 발버둥을 쳐도 한계가 있다보니 그 결론은 언제나 "맞게 된다" 였다. 가슴과 엉덩이 등 상대적으로 살갗이 연한 부분에 채찍이 집중되었다.
촤악!촤악!촤악촤악!
전혀 가감 없는 폭력에 사카모토는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그 직전에 발소리가 들리더니 거칠게 그녀의 눈을 가리던 천을 벗겨냈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식의, 전구 하나만이 켜진 시멘트 바닥의 고문실이었다. 천장에 장치가 달려 사람을 결박할 수 있었고, 철제 침대나 욕조 등 다양한 고문 기구들이 있었다. 그 살벌한 풍경에 사카모토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 앞에 보인 것은 아마추어의 소년들이 아닌 검정 정장을 단정하게 입은 30대 정도의 올백머리 남자.
피로와 고통으로 멍해져가는 그녀였지만 탐정의 어쩔 수 없는 내력인지, 남자를 샅샅이 관찰하기 시작했다. 사카모토는 그녀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쏘아보는 눈초리로 남자를 살펴보고 있었다.
"내가 누군지 알고 있지 않나?"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가죽채찍을 옆에 있던 바스켓에 던져 넣었다.
사카모토는 보일 듯 말 듯 아주 작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전에 여기가 어딘지 알고 싶지는 않나?"
사카모토는 고개를 저었다. 어느 정도는 예측되고 있었으니. 남자가 다가와 사카모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침을 티슈로 닦고 볼 개그를 풀어주었다.
"어딘지 알 것 같나?"
"조직의 고문실이겠지. 이렇게 넓은 공간을 확보하려면 아마 도쿄 만 근처 어디쯤."
남자는 감정 없는 말투였다. 사카모토에게는 고문기계처럼 느껴졌다. 사카모토 역시도 자주 감정이 없는 듯한 말투로 말하곤 하지만 그 때의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역시 천재 미소녀 탐정이라는 네임밸류에 걸맞은 추리 실력이군. 애들을 통해 우리에게 접근하려고 했나? 학교에 잠입하는 것 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 배후에 누가 있지?"
사카모토는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확실하게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말투였다.
"후후, 배후에 누가 있을지도 모르지. 없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나조차 모를 수도 있어"
남자는 사카모토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물었다.
"다시 묻겠다. 배후에 누가 있지?"
사카모토는 입을 다물었다. 말그대로 입을 다문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무언의 의지를 가득 담고 있었다.
"알았다. 속행하겠다."
남자는 다시 바스켓에서 채찍을 집어 들었다. 방금 전과 비교해 그 채찍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물을 충분히 흡수해 무겁고 딱딱해졌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의 채찍일 때와 비교했을 때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공격력이 증가한다.
불행히도 사카모토는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그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그녀가 놀랐던 것은 그녀를 구속하던 쇠사슬이 밑으로 내려가 허리를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뺀 자세가 된 것 뿐이었다.
부우웅... 촤악!
"아....아아아ㅡㄱ!!!"
여러 갈래로 갈라진 채찍이 짝 소리를 내며 물보라를 튀겼다. 문자 그대로 비단을 찢는 것 같은 날카로운 사카모토의 비명. 단 한 번의 채찍질 만으로도 스커트의 올이 나가고 찢어질 것 처럼 되어 흰 엉덩이가 다 들여다보이게 되었다.
"배후에 누가 있나."
그러나 남자는 냉정하게 질문 만을 사카모토에게 던진다. 고통스러워 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게속해서 같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하아하아..하아...하...아......"
이번에는 예고조차 없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사카모토의 스커트를 찢어내버리고 안의 여린 살에 붉은 자국을 내었다. 짝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며 강하게 자극했다. 너무나 착 달라붙어 때어지지 않을 정도로 채찍이 날아들었다.
"아...윽...!! 으.... 우우욱....."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는 사카모토였다. 어찌나 세게 깨물었던지 입술이 터져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상관하지않고 채찍이 날아들 때마다 더욱 더 세게 깨물었다. 젖은 채찍의 위력은 절대였지만 오히려 사카모토의 반감만 더 강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채찍의 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사카모토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유두에 달린 방울만이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이질감을 더할 뿐이었다.
"...! 하....! 아...악......!!"
갑자기 사카모토가 허리를 휘며 비명을 질렀다. 남자가 그녀를 깨어나게 하기 위해서 스턴 건을 바기나에 넣고 눌러버린 것이었다. 이미 당했던 일이지만 그때와 지금의 그녀의 상태는 또 다르다.
"앞으로의 고문은 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말하는 편이 편할 텐데."
"닥......쳐........."
사카모토의 대답은 그것 단 한마디였다.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철제 의자를 끌어다가 놓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그 남자와 교대하듯이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뭐가 그리 좋은지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허허, 난 또 탐정이라기에 건장한 장정인줄 알았더만 이건 뭐 내 딸보다도 어린 년이구만? 그 주제에 젖통만 커가지고는, 이 년아, 수사는 무슨 수사야, 한번 대주면 어련히 알아서 정보를 갖다 바쳤겠지."
어떻게 된 것이 소년들과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수준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건가. 하고 사카모토는 생각했다.
"자, 말해라. 네 년뒤에 누군가 있지? 경시청이지? 아니면 검찰청인가?"
사카모토의 대답은 간단했다.
"해..볼테면... 해....봐......"
간신히 말을 하면서도 그 안에는 엄청난 증오와 경멸이 담겨있었다. 그것은 부들부들 떨면서도 섬뜩하게 짓고 있는 차가운 웃음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견딜 수 있을까? 우리 사나운 고양이 아가씨. 이래 보여도 내각조사실에 있던 몸이라네."
대머리는 옛 기억을 떠올리는 듯 잠깐 머리를 뒤로 젖히고 그윽한 표정을 짓다가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들고 온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북한 년도 맛있더군. 이미 그 독재자한테 먹혀서 보지는 헐렁헐렁했지만. 그리고 그 러시아 년. 죽이던데, 역시, 그래도 제대로 된 일본 년은 처음이야. 그런 데다 어디 여자를 잡은 일이 별로 없었으니."
"그러면...."
사카모토가 감정 없이, 높낮이 없이 말했다.
"그 내각조사실 출신의, 정부요원이, 어째서 이런 곳에 있게 된 거지? 일본을 위해, 무언가 일본에 공헌하기 위해 내각조사실 같은 곳에 들어간 것 아냐....?"
"아, 그것 말이지."
대머리는 포켓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그게 벌써 10년이 다 되가는구만, "퇴직"한 게. 예상했겠지만 나는 심문을 전문으로 하는 요원이었지. 세간에서는 "고문기술자"라고 하는 것 같지만은."
"경시청에서 넘긴 범죄조직원 하나를 심문하고 있었지. 헌데 전혀 다른 일로 왔던 기자가 그걸 봐버린 거네. 회사에서 손을 쓰기도 전에 몰래 찍은 흐릿한 사진과 함께 다음 날 신문 톱 기사로 실렸고."
대머리는 고문실을 천천히 걸어다니며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한데 말이지, 3일 뒤 같은 신문에 정정기사가 났네. 거기에는 정확한 자료와 조사없이 기사를 작성하여 명예를 훼손하게 되어 사죄드린다는 말과 함께 사규 위반으로 해당 기자를 해고하였다는 내용이 실려있었지.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믿지 않았어. 사실 그것이 진실이었으니.
그러자 회사는 어쩔수 없이 나를 해고했네. 아직도 인사계에 남아있을 서류상으로는 "퇴사"로 되어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해고라네. 사실 그것이 회사에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이기도 했었지."
대머리가 반쯤 남은 담배를 집어던졌다. 화가 난듯 했다.
"평생 그거로 먹고 살았는데, 왠 기자라는 년이 내 일자리를 앗아갔지. 참을 수가 없어서 퇴사 직전에 그 여기자에 관한 정보를 조사해놨어. 그리고 기사가 나가고 2주일 뒤 되던 날에 그 년을 납치했지. 그 년이 기사에 썼던 바로 그대로 고문해주었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네. 죽이자니 시체가 발견되면 바로 회사 쪽으로 비난이 폭주할테니. 그래서 범죄조직과 접촉했지. 러브콜을 한 거네. 그 때 제일 먼저 답을 한 것이 바로 여기지. 그래서 난 이 곳에 있는 거네. 그 일만 아니었으면 아가씨와 이렇게 마주할 일도 없었겠지."
대머리가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히고 타이를 벗어던졌다.가방에서 꺼낸 전선 꾸러미와 네임 태그를 사카모토 앞에 내려놓았다.
"옛날 이야기 하고 나니 옛날 생각 나는구만. 좋아, 옛날처럼 가볼까."
대머리는 네임 태그를 목에 걸고 전선 꾸러미를 손에 들었다. 자신감 넘치는, 왠지 신이 난 듯한 모습이었다.
"어이 아가씨이~?, 나는 쿠사가메 오카다 2등 요원이다. 여기서 생기는 모든 일은 외부인 누구도 알수 없지.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것 보이나? 이 것은 보다시피 전선이다. 아가씨의 그 큰 가슴 한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핑크색 보석에다 달거야. 말 안하면 말이지. 한번 굽고 나면 지금은 그렇게 예쁜 얼굴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질 걸. 물론 얼굴만 망가진다고는 장담못한다. 아가씨가 누군지. 왜 여기 있는지,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도 있어. 아무도 모르게 죽여서 토막낸 다음 도쿄만에 던져버릴 수도 있지."
"고문으로 얻는 정보는 거의 부정확해. 만약 내가 고문에 못 이겨 말한 정보가 옳지 않다면 그것 때문에 또 나를 고문하겠지. 그러다 보면 결국 원하는 정보는 얻을 수 없어."
오카다는 싱긋 웃었다.
"수사를 몸으로 하는 탐정은 아닌가 보구만. 그렇지, 보통은 그래. 하지만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든다면 어떨까. 말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면 어떨까. 내 고문 방식은 그런 식이야. 아직까지 내 고문을 버틴 녀석은 하나도 없었지."
"만약 버텨낸다면.... 내가 상을 하나 주지."
오카다가 사카모토의 뒤로 다가와 손가락을 세워 그녀의 몸을 슥 훑었다. 중년 남자 특유의 번들거리는 느낌에 사카모토는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을 세워 교묘하게 훑고 지나가는 느낌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만은.
"음, 요사스런 몸이다."
오카다의 입이 만족스러운 듯이 씩 벌어졌다. 손을 천천히 움직여 어깨선에서 가슴으로 내려갔다. 다른 손은 엉덩이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런데 그 쪽은 느낌이 달랐다. 미끈미끈해서 더욱 더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 아주 음란한 몸이구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런 데다 이렇게 방울을 달다니."
딸랑! 오카다가 사카모토의 유두에 달려 있는 방울을 톡 튕겼다. 한번으로는 충분하지 않는 듯 계속해서 톡 치는가 하면, 돌리기도 하고 잡아 당기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사카모토의 얼굴은 붉게 되어 입술을 꼭 깨물고 "으읏....흐으으...."하는 낮은 신음만을 내게 되었다.
"소리는 마음껏 질러도 좋아요. 마음껏 지르라구. 그러면 그 음란한 몸에 맞는 고문을 해볼까."
그렇게 말하며 오카다가 든 것은 작은 집게였다. 뒤에는 두개의 구멍이 각각 뚫려있었다. 여전히 사카모토의 몸은 엉덩이를 뒤로 뺀 채로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오카다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그것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1 하... 아아아!!!!"
오카다의 손에 들려 있던 집게는 어느새 사카모토의 유두에 물려져 있었다. 방울만 해도 그녀에게 지속적으로 고통을 주고 있었건만, 거기에 집게까지 물리니 그 고통은 배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커졌다.
"어이구? 요 정도로 그러면 안될텐데? 여기다 애드온을 붙일 거라구."
요 놈들 생각이 빠르군. 하고 오카다는 생각했다. 소년들이 미리 사카모토에게 방울을 달아놓았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고문의 효과가 배 이상으로 증대된 것이다. 본래 오카다의 고문 방식은 유두에 집게를 물린 다음, 거기에 전기충격을 주며 차츰차츰 애드온을 추가하는 것이다. 전기충격과 함께 유두가 떨어져 나갈 듯한 아픔에 보통 피고문자들은 자백을 하고 만다.
오카다가 보기에도 그녀의 가슴 한 가운데서 딸랑거리는 방울은 단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었다. 뜻 밖의 행운에 쾌재를 부르며 오카다는 다음 작업을 서둘렀다.
끝에 보턴이 달린 전선을 구멍을 사이에 두고 눌러서 딱 소리가 나게 맞추자 사카모토는 약간 몸을 떨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벌써부터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전선은 그리 무겁지 않았기에 고통이 늘지는 않았다.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끝에 달린 작은 보턴일까.
보통의 인간이라면 벌써 여기에서 말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이 진실이라 해도 오카다는 스위치를 꾹 누른다. 그 자신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즉, 그와 고문실에서 마주하는 순간부터 빠져나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앗....!!"
갑자기 사카모토의 얼굴이 겁에 질렸다. 다른 구멍에 묶은 낚싯줄, 그 밑에 달린 낚싯바늘 때문이었다. 그것을 보자 완전히 제압당한 채로 유두를 관통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금방이라도 위로 튀어올라 그녀의 연약한 살결을 궤뚫어버릴 것 같았다.
오카다는 사카모토의 얼굴에 나타난 변화를 눈치채고 바늘을 집어올려 "워잇"하면서 그녀의 눈앞에 들이댔다. 갑자기 나타난 바늘에 사카모토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어찌되었든 내각조사실 출신의 전문 요원 오카다에게 그런 것을 숨기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이었는 지도 모른다.
오카다는 큭큭 웃으면서 낚싯바늘의 끝에 로터를 달았다. 그런데, 분명히 작은 플라스틱일 뿐인데, 그것이 바늘의 끝에 걸리는 순간 사카모토는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아..아읏-!! 찌..찢어져, 찢어져 버려. 아...안돼.. 빼줘. 그.. 것만.. 으으-으...라도... 아우웃..!!"
"이거, 보통의 로터가 아니라네. 외부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지. 개당 무게가 보통 무게의 2-3배는 될 거야 아마. 그래도 이게 있으면 좀 낫다더구만."
오카다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평온하게 말했다. 한쪽마다 두개의 로터를 매달고 그것을 다시 톡톡 튕겼다. 말 그대로 살이 찢어져 나갈 듯한 고통이었다.
"자아. 드디어 질문이다. 아가씨 위에 누군가 있을 거야. 아가씨 같은 연약한 소녀 한 사람의 몸으로 학교에 위장 전입을 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거든. 내 경험상 그건 분명히 정부 기관의 조작이 없이는 안되지. 안되고말고. 어차피 시킬만한 곳은 몇 군데 안되고. 대답하기 편하게 객관식으로 해줄까?"
"1번~ 경시청 2번~ 검찰청 3번~ 내무성 4번~ 공안 5번~ 내각조사실. 자아~ 정답을 안다면 지금 바로 말해주세요~!"
오카다의 목소리는 과장되어있었다. 마치 홍백전의 MC인양 목소리를 길게 늘여가며 경쾌하게 말했다. 그것이 그의 과거의 모습이었을까. 사실 내각조사실의 인물들이 대외적으로 쓰는 명칭은 "후소 상사"이다. 후소 상사의 쿠사가메 과장이라고 한다면 정부기관사람들은 먼저 쿡하고 웃음부터 터트리고 보았다. 원래가 유쾌한 사람이었다. "후소 상사"가 야유회나 단합대회라도 연다치면 언제나 그 사회자는 오카다였다.
그러나 고문을 할때의 모습을 본다면 다른 사람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용의자의 몸을 "구워버리는" 것을 본 사람들은 어쩌면 오카다가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곤 했다.
"땡! 제한 시간 지났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벌칙 타~임~!!"
만약 이 목소리를 홍백전에서 들었다면 사카모토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보았을 것이다. 애초에 그런 것을 잘 보지않는 스타일이지만 그러려니 하자. 그러고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매칭이 잘 되고 있군." 이라는, 그녀로서는 최고의 찬사를 말해줬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목소리가 나올 만한 타이밍도, 장소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사카모토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으으으으으으윽!!!!!!!!!!!!!!"
사카모토는 여태까지 중 가장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카다가 컨트롤 박스에 달린 스위치를 누르자 마자 사카모토의 허리가 뒤로 휘면서 꽉 묶여져 크기가 더 강조된 가슴이 흔들렸다. 딱 한번, 몇초 누르지도 않았을 뿐인데 사카모토는 기절하기 직전까지의 상태까지 되었다. 바로 그 절묘한 상태에서 정확하게 끊는 것이 프로의 솜씨일 것이다.
사카모토의 입가에서 침이 흘러내렸다. 머리카락이 뻣뻣하게 되어서는 마치 죽은 것처럼 오카다가 건드리는 대로 흔들렸다. 유두가 아팠다. 찌르는 듯이 아팠다. 사카모토는 알지 못했지만 한도를 넘어선 자극에 다리를 타고 한 줄기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오줌은 아니었다.
"아가씨~~ 기분이 좋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분일 거야~"
"아..윽.... 아아아... 으우.....ㄱ.........."
사카모토의 입에서는 아주 낮은 신음만이, 그나마도 조금씩 끊겨진 채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 이상 어떤 감정을 느낄 수도, 어떤 반응을 보일 수도 없이 그저 오카다가 하는 대로 흔들릴 뿐이었다.
"한번 더 하면 재밌을 것 같지? 대답 안 하면 더 하고싶다는 뜻으로 알게~"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거린 것 같았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들렸다면 어떻게든 말했을 것이다. 아니라면 소리라도 내었을 것이다. 머릿속이 웅웅웅웅 울리면서 정보들이 흔들렸다. 마치 엄청난 양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하드디스크에 강력한 자석을 갖다댄 것처럼 어떤 정보도 불러오거나 연산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재부팅되듯이 다시 어느 정도 단편적인 정보가 모이기 시작했지만.
"으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으으으으으아아아아으으으윽!!!!!!!!!!!!!!!!!!!!"
정확하게 제 2차의 공격을 가해온 전류에 처절할 정도의 완벽하게 무력화 되어버렸다. 또 다시 기절하기 직전, 가장 고통스러운 때에서 오카다는 전류를 끊었다. 여기에 고통을 더해주기 위한 고문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아가씨는 고통이 좋아? 아니면 쾌락이 좋아?"
사카모토의 눈이 불안하게 떨렸다. 이미 안정이라는 것은 찾을 수 조차 없게된 지 오래였지만, 그녀는 이미 어느정도 짐작을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일은 진행되었다.
"...어느쪽이라도.. 나에게는.. 고통에 지나지 않아... 어느 것...이라도.........."
힘없이 소리를 줄이는 사카모토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은 오카다는 사카모토의 스타킹에 끼워둔 리모콘을 들고 싱긋 웃어보이고는 레버를 돌려 최대한의 모드로 바꿔놓았다. 윙-하는 소리를 내며 유두에서 늘어진 로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진동과 동시에 정확하게 동일한 스피드로 방울 소리가 딸랑거리며 울렸다.
계속해서 그래왔지만, 상황에 전혀 맞지않는 경쾌함이었다. 아니, 그것을 넘어선 부산함이었다. 그것이 사카모토의 처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찢어놓고 처참하게 짓밟고 있었다. 그런데다 오카다가 말한 특수 제작의 로터때문에 유두가 찢어져버릴 것 같았다. 너무나 무거워서, 단지 4개의 로터를 달았을 뿐인데도 몇백 그램은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몇백 그램이 아닐 뿐이지 백 그램은 넘는 것이었다.
"아아.... 아......! 으으응.........흐으......으으으으.......아.....!!"
더 이상 크게 비명을 지를 정도의 힘조차 없이, 그녀의 신음은 가늘고 낮게 흘러나올 뿐이었다.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물어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예고도 없이 사카모토를 지탱하던 쇠사슬이 풀리면서 사카모토는 그대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녀는 눈 앞이 가물가물해져 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위험하다는 것을 사카모토 그녀 스스로 직감하고 있었다.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입가에서는 한줄기의 침을 흘리면서, 초점이 없는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아...안 돼.......안 돼....안 돼......."
세계가 어두워졌다. 사카모토도 어둠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끝없는 능욕의 연쇄적 어둠 속으로...
* SM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카모토를 더 굴리고 싶어서 고문하는 신만 늡니다. 네, 결국 강간 신은 또 저멀리...
오늘은 짧습니다. 네, 좋은 변화지요. 그러면 재미있게 봐주시기를 바라며.